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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비긴 어게인> 줄거리 및 영화 배경, 등장인물, 총평

by doublemaple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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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 어게인> 줄거리 및 영화 배경

 

뉴욕의 음악 프로듀서 댄은 급변하는 음악 산업의 흐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대 초반, CD 판매량이 급감하고 디지털 음원 시장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적인 음반사들은 수익성 높은 상업적 음악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SNS의 발달로 뮤지션들이 직접 팬들과 소통하는 시대가 되면서, 기존 음악 산업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던 프로듀서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댄은 음악에서 진정성과 서사를 중요시했다. 그는 뮤지션의 개성과 감정을 살리는 프로듀싱을 고집했으며, 과도한 편집과 보정으로 획일화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당시의 트렌드에 반대했다. 또한 상업적 성공을 위해 뮤지션의 이미지를 과도하게 꾸미거나 음악성을 희생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러한 원칙을 고수하던 그는 결국 레이블에서 쫓겨나게 된다. 같은 날 저녁, 우연히 들른 바에서 그레타의 공연을 목격하게 된다.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는 그레타는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였던 데이브와 함께 영국에서 뉴욕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하고 단숨에 스타가 된 데이브는 점차 변해갔다. 화려한 공연과 파티, 새로운 인맥 속에서 그는 레이블의 마케팅 담당자와 불륜 관계를 맺었고, 이를 우연히 발견한 그레타는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데이브의 배신은 단순한 연인 관계의 파탄을 넘어, 순수한 음악적 열정과 꿈을 함께 나누던 동반자를 잃은 것이기에 그레타에게 더 큰 상처로 남았다. 댄은 그레타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함께 앨범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들은 비용 문제로 정규 스튜디오 대신 뉴욕의 도시 공간 전체를 녹음실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 센트럴 파크의 보트하우스, 밤거리의 골목길, 지하철 플랫폼, 도시의 옥상 등에서 휴대용 녹음 장비로 연주를 담아낸다. 특히 주변 소음이나 도시의 자연스러운 배경음을 의도적으로 녹음에 포함시키고, 길거리 연주자들을 즉흥적으로 섭외해 합주하는 등 도시의 생동감을 음악에 담아낸다. 이러한 게릴라 식 녹음 방식은 완벽한 음질보다는 순간의 감정과 에너지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획일화된 스튜디오 음악에 대한 그들만의 대안이자 저항이었다. 영화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다채로운 풍경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두 사람이 음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영화 <비긴 어게인> 등장인물

 

댄 멀리간 역의 마크 러팔로는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간직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프로듀서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그는 음악에 대한 집착으로 아내 미리암(캐서린 키너)과 이혼했으며, 사춘기 딸 바이올렛(헤일리 스테인펠드)과도 소원한 관계다. 특히 바이올렛은 이혼 후 엄마와 살면서 아빠를 원망하고 있지만, 음악을 통해 서서히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댄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스테브(제임스 코던)는 그가 어려울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인물이다. 비록 자신이 운영하는 바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댄과 그레타의 음악 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댄의 전 직장 동료이자 성공한 레이블 대표 사울(야신 베이)은 그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상업적 성공을 우선시하는 현실주의자로, 댄과는 음악적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하는 관계다. 그레타 역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에 도전해 직접 노래하고 기타를 연주하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데이브 역을 맡은 애덤 리바인은 세계적인 밴드 마룬 5(Maroon 5)의 리드보컬리스트로,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 후 변해가는 뮤지션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인디 뮤지션에서 팝스타로 성장한 자신의 경험이 영화 속 데이브의 성공 서사와 맞닿아 있어, 갑작스러운 명성이 가져오는 혼란과 유혹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특히 영화에서 부른 'Lost Stars'는 그의 독특한 보컬 스타일과 어우러져 영화의 대표곡이 되었으며,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랐다. 리바인은 처음으로 도전한 연기에서 밴드 활동을 통해 쌓은 무대 경험과 음악적 전문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댄의 딸 바이올렛 역의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영화 <비긴 어게인> 총평

 

영화 <비긴 어게인>은 음악 산업의 현실과 순수한 예술적 열정 사이의 균형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2007년 '원스'로 큰 사랑을 받은 존 카니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영화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켰다. '원스'가 더블린의 길거리 뮤지션과 체코 이민자의 소박한 사랑과 음악을 다룬 15만 달러 예산의 독립영화였다면, '비긴 어게인'은 그 정서적 진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더 넓은 스케일의 이야기를 구축했다. '원스'에서 실제 뮤지션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를 캐스팅했던 것처럼, 이 작품에서도 애덤 리바인과 씨로 밴드의 참여를 통해 음악적 진정성을 높였다. 각본에서는 음악 산업의 이면, 가족 관계의 회복, 예술가의 진정성 등 다층적인 주제를 능숙하게 엮어냈다. 특히 전작들에서 보여준 일상적 공간에서의 음악 창작 모티프를 한층 발전시켜, 도시 전체를 음악의 공간으로 승화시키는 독창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화려한 스튜디오나 특별한 장비 없이도 도시 전체를 음악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도전적인 시도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한다.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두 주인공이 음악을 통해 치유되고 성장하는 과정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특히 'Lost Stars', 'A Step You Can't Take Back' 등 아름다운 OST와 함께 음악이 지닌 치유의 힘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언제나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존 카니 감독은 이 작품으로 상업영화의 규모와 독립영화의 감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원스'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Falling Slowly'를 통해 음악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비긴 어게인'은 'Lost Stars'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며 그의 음악영화 연출력을 입증했다. 이는 후속작 '싱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그의 음악영화 연작의 중요한 중간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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